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스 폭발로 최소 3명이 죽고 27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작 음와우라 케냐 정부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간) “자정 직전 나이로비 엠바카시 인근에서 가스를 실은 차량이 폭발했다”며 “대형 화재가 인근 의류 창고를 비롯한 상업·주거용 건물들을 집어삼켰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271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케냐 당국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지휘 센터를 설치하고 구조 작업과 폭발 원인 규명에 나섰다. 화재는 발생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에 진압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불길이 인근 주택지 주변까지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폭발 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4층 건물은 튕겨져 날아온 가스통에 의해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현장의 길 건너편에 사는 제임스 응고게씨는 “집에 있다가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며 “큰 진동으로 집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질 것만 같았다. 지진이 일어난 듯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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