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산자산 시장이 미·중 간 관세 전쟁 확전 우려 등으로 급락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36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5% 내린 8만1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록한 7만 8100달러 대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체 가산자산 시장 자본금은 2조 5800달러로 전주 대비 13.62% 감소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상대국의 보복관세 부과 등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맞서 이날 자정(중국 현지 시간)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2차 보복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 시장에서 나타나는 경기침체 신호와 더불어 미중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가상자산시장 조사업체 인투더블록은 "관세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시경제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발표 이후에도 침체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상 자산들을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지 보여 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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