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경영자(CEO) 74%가 기업 혁신의 장애물로 정부 규제를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응답 평균(64%)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삼일PwC는 16일 ‘제27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105개국 4702명의 CEO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wC글로벌은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에 맞춰 글로벌 CEO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혁신 의지를 꺾는 주요 외부 걸림돌로 한국 CEO의 74%는 규제 환경을 꼽았다. 규제가 경영 혁신에 방해가 된다는 글로벌 CEO들 답변(64%)보다 10%포인트 높아 국내 기업 규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에 이어 기업 혁신을 가로막는 문턱으로 공급망 불안정(66%)과 인프라 부족(51%)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기업 내부의 혁신 장애물로는 사내 인력의 기술 부족과 회사의 기술 역량 부족이 각각 70%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단기 성과 중심 운영은 64%로 세 번째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추세로 계속 운영된다면 수익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년 미만’이라고 답한 한국 CEO가 75%였다. 글로벌 CEO 평균(45%) 대비 30%포인트 높은 수치다.
‘향후 3년간 매출 성장에 대해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CEO는 34%만 ‘확신한다’고 답했다. 지난해(53%) 대비 응답률이 1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질문에 글로벌 CEO는 49%가 ‘확신한다’고 답했다.
한국 CEO의 66%는 올 해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인도(3%)와 중국(19%)이 크게 낮아 눈길을 끌었다. 삼일PWC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급속한 고령화 등 한국 경제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전 세계 CEO의 생각을 담은 보고서가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의 토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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