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시장은 퀵 서비스와 택배 시장으로 양분돼 있습니다. 합리적 배송비에 주문한 물건을 당일에 받고 싶은 사람들은 마땅한 수단이 없습니다. 바이너리브릿지가 ‘1일 물류 생활권’을 목표로 내세운 이유입니다”
임은선(사진) 바이너리브릿지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퀵 서비스는 빠르지만 비싸고, 택배는 저렴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너리브릿지는 2017년 요기요에 매각 경험이 있는 푸드플라이 경영진들이 2020년 다시 모여 창업한 회사다.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당일 배송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퀵 서비스의 속도와 택배의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성공적인 매각 경험이 있는 임 대표가 다시 창업에 뛰어든 것은 물류 분야에서 풀고 싶은 숙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에게 최종 배송되는 ‘라스트마일’ 물류는 배송기사 간 경쟁식 수동 배차, 임의적 동선 구성, 수작업 기반의 주문 발주와 같은 인력 의존적 운영방식이 고착화됐다”며 “물품을 한 거점으로 집하한 후 출고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기반의 택배와 물품을 픽업한 곳에서 바로 배송지로 이동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기반의 퀵서비스로 물류가 이분화되면서 합리적 가격에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니즈는 충족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차 최적화외 자동화 기술 개발을 해법으로 내놨다.
바이너리브릿지는 픽업지와 배송지의 분포, 이동경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기존 퀵 서비스는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기사가 선착순으로 배차를 받는다. 이후 동선은 기사의 개인적 판단에 의존한다. 반면 바이너리브릿지는 주문을 3~5건씩 묶어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 경로를 계산 후 최적의 동선에 있는 배달 기사에 배차를 맡긴다.
임 대표는 “온라인 소비 증가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대형 이커머스처럼 자체 물류망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이커머스 종사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너리브릿지는 2022년 44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패스트벤처스와 본엔젤스를 비롯해 포스코기술투자,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포스트팁스(POST-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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