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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연말 외식 경기…오피스가는 훈훈 vs 대학가는 냉랭

서울 전체 외식 매출은 소폭 상승

매출 성장의 키워드는 ‘야외 활동'

건강·의료·서비스업종 매출은 감소





연말 서울 시내 외식 경기에서 오피스가와 대학가의 양극화가 관측됐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운영하는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서울 시내 외식업 사업장 중 20만여 곳의 매출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서울 지역 12월 1~3주의 외식 업소의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했던 매출 상승은 없었던 셈이다. 특히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데 비해 야간 매출(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은 2%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코로나 관련 규제가 사라졌지만, 거나한 회식은 돌아오지 않았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에서 전년 대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낸 상권은 광화문 인근 지역이었다. 12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0%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야간 매출도 11~16% 증가했다. 재택에서 출근으로 돌아선 회사들이 늘어나며 인근 상권의 경기도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 오피스가인 역삼동 일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의 매출 상승을 보여 온기를 유지했다. 금융가인 여의도 지역은 낮과 밤의 온도가 달랐다. 주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1~2% 정도 감소했으나, 야간 매출은 전년 대비 3~6% 정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젊은 거리인 홍대 인근 지역의 경기는 냉랭했다. 12월 1~3주 모두 매출 증가는커녕 감소만 기록됐다. 크리스마스가 낀 12월 3주 차에는 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주간 매출도 9% 감소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매출도 지역에 따라 크게 나뉘었다. 24일 광화문과 역삼 지역은 각각 전년 대비 59%, 16%의 큰 폭의 매출 증가를 했다. 하지만 잠실과 홍대 지역은 -10%, -16%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전략 이사는 “지속적인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이 소비 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엔데믹과 함께 연말 이어지는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 분산 또한 외식업계의 매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소상공인의 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소상공인의 지난 3분기(7~9월) 사업 상황을 담은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2023년 3분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상공인 매출 동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이 기간 동안 소상공인 사업장 1곳당 평균 매출은 4780만원. 전년 동기 4740만원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해 소상공인의 매출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 대비로는 매출 회복세가 꺾인 모습이 관찰됐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1.1%), 영업이익(-13.1%) 모두 감소하는 추세였다.

소상공인의 매출 성장의 키워드는 ‘야외 활동’이었다.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교육서비스,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분류에 속하는 업종의 매출이 지속 성장했다. 스포츠센터, 운동용품점, 공연장 등이 속한 예술/스포츠/여가 분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2%, 전기 대비 5.9%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교육 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5.0%, 전기 대비 1.4% 매출이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매출이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전기 대비 -3.2%의 매출 변화를 기록했다.

야외 활동 증가의 영향은 세부 업종의 매출 변화에서도 관측됐다. 세부 업종 중에 돋보이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업종은 치킨집, 피자집 등이 속한 패스트푸드업이었다. 전년 대비 9.6%, 전기 대비 5.1% 매출이 늘어났다.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8.9%, 전기 대비 5.3% 매출이 증가했다. 단, 약국, 개인병원 등이 속한 건강 의료 서비스업은 매출이 감소했다. 김형기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엔데믹 상황 이후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는 KCD가 운영하는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130만 사업장 중 16만개 사업장의 데이터를 추출 가공해 작성했다. 데이터 추출 대상 사업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 기준을 준용해 선정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전략 이사는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는 소상공인의 실제 경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현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며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인만큼 이들의 현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리포트를 정기 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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