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평직원에서 재계 9위 그룹의 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권오갑(사진) HD현대 회장이 "지속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선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29일 신년사에서 밝혔다.
권 회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된다"며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선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는)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당히 평균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평균만 하면 우리 일터는 물론 자신의 삶도 오히려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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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권 회장은 1970년대 후반 한 일간지에 정주영 선대회장이 언급한 생각도 소개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요사이는 조선에 미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밤낮이 없다. 8천여 명의 기능공들이 철모를 쓰고 어두운 첫새벽부터 쏟아져 들어오고 밤낮없이 교체되는 것을 바라볼 때 나의 임무는 다시없이 막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임원 등 회사 리더들에 대한 책임감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사장을 비롯한 리더들은 젊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신년사에서 확실한 보상과 공정한 인사도 약속했다.
권 회장은 ‘어느 상황에서나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중용(中庸)의 철학도 이번 신년사에 담았다. 그는 "항상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하고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잘되면 잘되는 대로’ 현실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영업부에 입사해 2019년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고 현재 HD현대 회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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