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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곳 단위신협 여신만 600억…상호금융도 긴장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

리스크 대응력 약해 사태 파장 촉각

"이자 정상 납입…여파 적다" 지적도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도 상당 규모의 자금을 태영건설에 빌려준 것으로 나타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를 비롯해 53곳의 단위 신협들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27일 기준으로 총 597억 2000만 원의 PF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76억 2000만 원은 내년 12월 9일이 만기이고 220억 원은 내년 11월 29일에 만기가 도래한다. 애큐온저축은행과 하나증권은 태영건설의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담보로 각각 50억 원, 300억 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출의 만기는 내년 9월 15일이다.



태영건설이 2금융권에 PF 대출 보증을 한 우발채무도 상당하다. 일례로 구로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의 PF 대출에 대해 태영건설이 채무보증을 했는데 신협중앙회 및 8곳의 단위 신협 대출 총 129억 원, 하나캐피탈 164억 원, IBK캐피탈 26억 원 규모다. 또 경기 광주시 중앙공원 민간 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경기지역본부를 비롯해 20곳의 지역 금고들이 총 440억 원, NH캐피탈이 121억 원, 현대캐피탈이 354억 원 규모로 태영건설이 보증한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 규모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크지는 않지만 이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나 리스크 대응력이 약한 만큼 이번 사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의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 2.17%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이 중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4.18%로 6월 말 1.12% 대비 3.05%포인트 급등했다. 이외에 증권사 연체율은 9월 말 13.85%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 5.56%, 여신 전문 4.44%, 보험 1.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의 9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였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을 실행한 사업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보증도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중앙회를 비롯한 단위 신협들과 관련된 태영건설 프로젝트들에서 이자가 대부분 정상 납입되고 있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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