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주간(26~28일)을 맞는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미국발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대주주 지정 기준이 완화되면서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가 줄어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큰 변동성 없이 2530~2650 박스권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 기록한 2563.56 대비 1.40% 오른 2599.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59억 원, 1조 303억 원을 쌍끌이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5825억 원 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일주일 전(838.31) 대비 1.95% 오른 854.62에 마감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옮겨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나며 지난 9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해 마감하기도 했다. FOMC 이후 윌리엄스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성 발언을 이어갔음에도 시장의 기대는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내년 실적 상승 기대감이 강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4456억 원)와 삼성전자(4270억 원)는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치로 2530~2650포인트를 제시했다. 통상 한 해 마지막주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지만 올 해는 주식 양도세가 부과되는 개인 대주주 요건이 현행 종목당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과거와 비교하면 변동성도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 지정일 직전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 500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장사들의 배당기일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변경을 발표하지 않은 곳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증권사들은 배당락일을 기존 12월 말에서 내년 2~4월로 대부분 변경하기로 하면서 통상적으로 이뤄졌던 배당락 후 주가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절차 개선,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제도 변화로 올해 마지막 주의 변동성은 과거 대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철강‧비철금속 등을 꼽았다.
나아가 내년 1월에는 주가지수가 추가로 큰 폭 상승할 여지가 부족하다고도 내다봤다.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11~12월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월은 이전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가총액 중소형주, 가치주 스타일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짧은 기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6배,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배다. 기술적 지표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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