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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공장이 같네?” 이름만 다른 호텔김치

조선·롯데·워커힐 등 판매제품

파주 S식품 공장서 상당수 제작

생산량 상승에 OEM 비중 늘어

조선·롯데·워커힐호텔에서 판매하는 김치 / 사진제공=각 사




프리미엄 호텔 김치 경쟁이 격화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제품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업종 특성상 별도 생산 라인을 갖기 어려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인데 호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레시피와 고품질 재료 수급 노력에 대한 정보 제공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프리미엄 김치를 판매하는 호텔 3사(조선·롯데·워커힐)에 따르면 제품의 상당수가 같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S식품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 시장에 뛰어든 호텔롯데의 경우 전량 위탁 생산이다. 3사 중 업력이 가장 긴 워커힐은 최고가 라인 ‘수펙스 김치’는 자체 생산하며 ‘워커힐호텔 김치’는 S식품 등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조선호텔 역시 신세계(004170) 본점에 판매하는 최고급 김치는 서울 성수동 자체 시설에서 만들지만 나머지 제품은 S식품 등에 위탁한다.



호텔들은 생산 공장은 같지만 생산된 김치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자체 생산 어려움 때문에 외주를 선택했고, 자체적으로 담근다 해도 많은 생산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호텔들은 같은 공장에서 만들더라도 비싼 재료와 독자 레시피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 상품을 론칭한 롯데호텔 관계자는 “본점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노하우를 담아냈고 대중 브랜드와 다른 주 1회 일괄배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1989년 업계 최초로 설립한 김치 연구소에서 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는 김치를 프리미엄 가격으로 구입하는 게 망설여질 수 있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호텔 3사 제품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냐는 의구심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위탁 생산하는 S식품은 자체 김치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같은 시설에서 만드는데 가격은 호텔김치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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