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영향에 주식 투자심리에 불이 붙자 SK하이닉스(000660)가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14일 오전 10시 18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000원(4.57%) 오른 13만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3만 78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세로 시가총액은 100조 3187억 원으로 늘어 100조 원을 돌파했다.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은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의 강세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한 영향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며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아울러 내년 3번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펼쳐졌다.
반도체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 강세에 영향을 줬다. KB증권은 2025년 글로벌 D램 시장이 1040억 달러까지 커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상승 사이클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과 낸드 수요는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은 10% 이하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가격과 출하를 동시에 상승 시켜 향후 실적 개선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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