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진 않을지 염려된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났다”고 밝혔다.
14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계약 구조상 잃을 게 하나도 없는 명성 있는 사모펀드가 무리수를 뒀다가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막대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뿐”이라 말했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보석 석방된 조 회장은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 조 회장이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와 연합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24일까지 주당 2만 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 이상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 측 지분이 50% 이상으로 늘어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가 끝났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MBK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기 위한 자금과 방안을 세워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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