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003030)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 세아윈드가 영국에서 1조 5000억 원 규모 수주를 따냈다. 세아제강지주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세아윈드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 사업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의 발주처 스웨덴 바텐폴과 약 9억 파운드(약 1조 4900억 원) 규모의 XXL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km 떨어진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발전 용량만 2.8GW 규모로 약 195만 가구에 필요한 일일 전력 사용량을 공급한다. 세아윈드는 외경 11미터, 중량 2250톤, 길이 95미터의 XXL 규격 해상풍력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2027년 말까지 공급한다.
세아윈드가 제작하는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제품은 유속이 강한 영국 해안 특성과 심해에 하부구조물이 설치되는 점을 고려해 부식에 강한 강재를 적용했다. 최근 발전 터빈 크기가 커지면서 하부구조물 품질에 대한 요구사항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고 시장 진입장벽도 높아 수익성도 좋다.
세아제강지주는 이주성 사장 주도 아래 신사업인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21년 영국에 세계 최대 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을 짓는 데 3년 간 4000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 생산만 24만톤 수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24년 완전 가동이 목표인 이 공장에서 이번에 계약한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구조물이 공급된다. 세아윈드의 영국 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하면 영국뿐 아니라 해상풍력 수요가 높은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손성활 세아윈드 대표는 “영국 현지에 구축 중인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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