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2500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한풀 꺾인 가운데 국내 수출 지표도 우호적으로 나온 것은 긍정적이나, 지난 달 증시가 우상향하며 일부 종목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탓에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1일 2506.21로 마감해 한주 전(11월 24일 2514.96) 대비 0.35% 내린 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이 기간 1.45%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2500선 전후를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50~2750포인트를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과도하게 확대됐지만 실제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인터넷·정보기술(IT) 솔루션, 제약과 바이오, 엔터와 게임, 해외건설과 기계, 화장품과 의류가 꼽혔다. 나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익화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I 산업 모멘텀 효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오는 5일 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표 발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 등이 있다. 또 오는 8일에는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정치 이벤트는 오는 7일부터 양일간 유럽연합(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오는 8일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내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예상치가 20만 명으로 전월치 15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둔화 조짐을 보이던 고용시장이 다시 개선되는 결과로 해석되는데 이 점이 내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지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9일 12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치를 하회할 경우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로 잠시 해석될 수 있어 11월 고용지표와 함께 내년 연준의 피봇 시점을 늦추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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