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예상보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사이버트럭을 내놓자 국내 2차전지주들까지 동반 급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보다 5.72% 하락한 42만 8500원, 삼성SDI는 전날보다 5.30% 내린 4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 DX(-8.03%), 금양(001570)(-4.52%), 에코프로(086520)(-3.21%), LG화학(051910)(-2.89%), POSCO홀딩스(005490)(-1.86%) 등도 일제히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2차전지주가 모조리 하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1.19%, 0.53% 내린 2505.01, 827.24로 끝마쳤다.
이날 2차전지주 주가를 끌어내린 투자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였다. 이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470억 원, 880억 원씩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SDI와 포스코DX(022100)에 대해서도 각각 520억 원과 380억 원, 330억 원과 11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2차전지주가 급락한 것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신차 사이버트럭의 가격(6만 990달러)이 너무 높다는 평가 속에 1.66% 하락했다. 리비안(-3.23%)과 루시드(-3.21%),니콜라(-3.72%) 등 다른 전기차주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받은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의 최대 85%를 배당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2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당장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며 현재 주가 역시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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