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1년 가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크리스마스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내달 24일과 25일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보다 해외숙소 거래액이 약 11.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어때는 엔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되면서 해외로 향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차근차근 미리 준비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되기 150일 전부터 해외숙소를 예약했지만, 올해는 무려 349일 전부터 미리 예약하는 등 준비가 약 200일 빨라졌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위해 약 1년 전 예약된 해외숙소는 총 2곳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베트남 나트랑에 각각 위치해있다.
올해 들어 평균 예약 시기는 여행 출발일 기준 73.9일 전으로, 지난해 59.8일 전보다 2주가량 빨라졌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한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인기 숙소 선점과 조기 예약에 따른 할인 등 혜택을 제공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들어서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국내외 항공권 발권을 서두르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일 BC카드가 발간한 ‘ABC 리포트 10호’에서 교통업종 중 운송 매출이 1년 전보다 12.2% 상승, 유류할증료 인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간이나 거리 부담 없이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는 물론, 북미 지역과 유럽을 향하려는 소비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언이다. 한때 여객기 주문을 취소하거나 미뤘던 항공사들도 최신 기종을 앞다퉈 도입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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