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 파악 및 내부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제보는 카카오가 투명하게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모 대기업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경우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며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했다. 이 데이터센터의 공사 금액은 총 4249억 원 규모로 건설사와 계약한 건축·토목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436억 원이다. 이달 서울 도봉구 창동에 착공 예정인 서울아레나는 K팝 공연장과 극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아레나 건축비는 3008억 원에 달하며 2027년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쇄신에 나선 카카오의 내부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인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 지원 총괄이 회의 도중에서 임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총괄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욕설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괄은 욕설했다고 알려진 회의 당일 “제주도 프로젝트에 카카오 스페이스 직원들을 투입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700억~800억 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주장하는데 가만히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해 ‘이런 XXX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해명 과정에서 카카오의 평가·보상 제도, 법인카드, 골프회원권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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