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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그늘' 17세 지출 최다…43세에 소득 정점·61세엔 적자로

■통계청, 2021 국민이전계정

26세까지 적자 상태 이어지다

27세에 '소득>소비' 흑자전환

자영업자 소득은 50대서 '최고'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은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진입해 43세에 소득이 정점을 찍고 61세에 다시 적자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애에서 흑자 구간은 34년이었다. 가장 지출이 많은 나이는 17세, 3575만 원이었는데 대학 입시를 앞두고 사교육에 지출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생애 주기 중 0~26세까지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는 17세 때 3527만 원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27세부터는 흑자로 진입하게 된다. 43세에 1792만 원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년인 2020년과 비교해 소득과 소비 모두 늘어났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과거 국민이전계정 통계를 연도별로 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로 나타나 2010년의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4~2015년 58세 △2016~2018년 59세 △2019년 60세 △2020~2021년 61세 등으로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1인당 임금소득은 40대, 1인당 자영자 노동소득은 50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는 17세에 3575만 원으로 최대,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에 3906만 원으로 최대였다. 소비의 경우 17세 무렵의 유년층은 노동소득은 없는 반면 사교육 등 교육 소비가, 노년층은 보건 소비가 컸다.

총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040조 원으로 확인됐다. 임금소득이 5.4% 늘어나고 자영자 노동소득은 13.3% 불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자영업자의 소득이 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소비는 6.2% 증가한 1148조 800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공공 교육 소비 등 공공 소비와 민간 소비 모두 늘어났다. 이로써 생애 주기 적자는 10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11.6% 상승했다.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증가 폭이 컸던 영향이다.

연령 재배분 구조로 살펴보면 노동 연령층(15~64세)에서 순 유출된 179조 7000억 원은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에 각각 151조 8000억 원, 136조 7000억 원 순 유입됐다. 이전 내역을 살펴보면 공공 이전의 경우 노동 연령층에서 순 유출된 세금과 사회 부담금 등 174조 1000억 원을 교육·보건 서비스, 아동수당, 기초연금, 연금 등으로 유년층(83조 2000억 원)과 노년층(90조 9000억 원)에 배분했다. 가족 부양 등을 위한 민간 이전은 101조 3000억 원 순 유출돼 유년층(69조 2000억 원)과 노년층(27조 6000억 원)에 나눠졌다.

국민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연령별 노동소득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연령별 경제활동에 대한 흑자·적자 구조를 파악해내는 지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연령 간 경제적 자원 배분과 재배분 흐름에 대한 계량 지표 작성이 필요해져 통계청이 2019년 역대 처음으로 2016년도 수치를 공개한 후 이번이 다섯 번째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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