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 수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869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올린 총 매출은 16.5% 증가한 229조 원, 총 고용 규모는 6.8% 늘어난 32만 명에 달했다.
27일 중소기업벤처부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서울에서 벤처기업협회와 ‘2023년 벤처천억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한 번이라도 벤처 확인을 받은 12만7851곳 중 지난해 말 결산 기준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으로 44.1%가 상장사다. 이들 기업은 2004년 68개에서 매년 늘어 2018년 587개, 2019년 617개, 2020년 633개, 2021년 739개에 이어 지난해 800개를 넘어섰다. 이중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은 26개를 차지했다.
벤처천억기업들이 지난해 거둔 총 매출은 전년보다 33조원(16.5%) 증가한 229조원이다. 벤처천억기업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보면 삼성(341조원), 현대차(240조원) 다음으로 재계 3위 수준이고 SK(224조원), LG(141조원)를 웃돌았다. 또한 벤처천억기업 고용 인원은 총 32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2만명(6.8%) 늘었다. 이는 삼성(27만4000명), 현대차(18만9000명), LG(15만7000명), SK(12만6000명) 등 재계 4대 그룹 종사자보다 많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자동차·금속이 24.9%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6.9%),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14.3%), 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기타서비스(12.3%) 등이 뒤를 이었다. 벤처천억기업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61.7%가 분포하고 평균 업력은 26.0년이며 매출 1000억 원 달성 소요 기간은 평균 18.2년이다. 평균 수출액은 592억원으로 매출 대비 22.1%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9%로 중소기업(0.7%)의 약 4배에 달했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기념식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134개 기업에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최근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규 벤처천억기업이 134개 증가하는 등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중심에 벤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혁신 성장의 아이콘으로 벤처기업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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