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매주 1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지만 접종률은 한 자릿수에 그쳐서다. 정부와 업계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부터 신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21일까지 398만 7204명이 접종을 마쳤다. 65세 이상은 누적 접종자가 337만 8745명으로 접종률은 35.9%를 기록했다.
문제는 65세 미만 접종률이다. 이달 1일부터 12세 이상 국민도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접종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특히 50~59세 2.4%, 60~64세 6.2%의 접종률로 65세 이상 접종률과 비교하면 장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장년층은 기저질환이 발병률이 높은 연령층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다. 지난해 질병청은 50대는 기저질환의 비율이 높은 연령층으로 당뇨병, 뇌졸중, 심부전 등에서 60대와 유사한 기저질환 유병률을 보이며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저질환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합병증 위험요인에 해당하므로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54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중증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약 95%가 한 가지의 기저질환을 보유했으며 기저질환 동반 수가 많을수록 중증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았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중증 진행 가능성도 낮추는 만큼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의 지난해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평가 결과, 65세 이상 접종 후 5~6개월 시점에 백신 효과를 분석했을 때 미접종자 대비 감염으로 인한 입원 예방 효과 약 87%, 사망 예방 효과는 약 78%로 나타났다.
올해는 국내에서 모더나와 화이자의 신규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12세 이상에는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 5~11세 소아에게는 모더나 백신, 6개월~4세 영유아에는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최근 국내에 유행하는 주요 변이는 EG.5다. 모더나의 신규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 EG.5.1에 대해 10.7배 높은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해 유행변이에 대한 효과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경증반응으로,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보다 발생빈도가 15% 이상 낮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모더나 백신의 효과는 다양한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Evidence)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모더나 백신(mRNA-1273)을 2회 접종한 사람들 각각 35만 2878명을 1대 1로 효과를 비교한 중간 분석 결과,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해 87.4% 효과를 보였으며 입원 예방 효과와 병원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95.8%, 97.9%로 확인됐다. NIH는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며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막는데도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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