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의류 건조기 제품 대부분이 ‘표준 건조 용량’이 아닌 ‘최대 건조 용량’으로 표시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형 의류 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조 용량의 표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형 의류 건조기 8개 제품에 대한 주요 품질·성능 시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소형 의류 건조기 제품 대부분이 표준 건조 용량을 상회하는 최대 건조 용량을 기준으로 표시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에너지 효율 인증 용량인 ‘표준 건조 용량’으로 일원화해 표시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업체에는 자율적 개선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표준 건조 용량은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용량이며 최대 건조 용량은 제조자가 처리할 수 있다고 표시한 최대 용량이다. 주요 브랜드의 중대형 의류 건조기 제품은 표준 건조 용량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원이 시험 평가한 소형 의류 건조기 대부분은 표준 건조 용량을 상회하는 최대 건조 용량을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 표준 건조 용량과 최대 건조 용량이 동일한 제품은 8개 제품 중 한일전기 제품 1개뿐이었다. 한일전기 제품은 최대 용량과 표준 용량 모두 5㎏으로 동일했다. 이외 7개 제품은 모두 표준 용량이 2.5㎏이었으나 최대 용량은 3~4㎏으로 다양했다.
시험 평가 결과 건조도, 건조 시간, 소음 등의 항목에서는 제품별 성능에 차이가 있었다. 항목별 주요 시험 평가를 살펴보면 건조도의 경우 1개 제품(위니아)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2개 제품(오아·위닉스)은 ‘미흡’했다. 건조 시간은 한일전기 제품이 1시간 43분으로 가장 짧았고 오아 제품이 3시간 6분으로 가장 길었다.
에너지 소비량은 제품 간 최대 1.6배 차이를 보였다. 한샘 제품이 1565Wh로 가장 적었고 한일전기 제품이 2543Wh로 가장 많았다. 연간 전기 요금은 제품 평균 4만 7000원으로 TV(평균 4만 3000원)보다 높고 냉장고(평균 6만 3000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감전 보호와 구조 안전성은 전 제품에서 이상 없었다. 다만 한일전기 제품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시가 미부착돼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 정보와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환경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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