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000390)가 개발한 ‘비정형 돌출형(STRUCTURE TYPE) 차선’을 통해 노면표지 사업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비정형 돌출형 차선은 얇고 평평한 2차원 형태가 아닌 울퉁불퉁한 3차원 형태의 차선으로 배수가 빠르고, 빛 반사 성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우천 및 야간에도 명확하게 차선을 구분할 수 있는 시인성을 갖춰 빗길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스텔스 차선’(차선이 안 보이는 것) 현상 발생을 줄였다. 기존 차선보다 내구연한이 1.5배 길고, 보수도 간편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독일은 아우토반 도로의 50% 이상에 비정형 돌출형 차선을 적용했다.
삼화페인트는 한국형 비정형 돌출형 차선 개발을 위해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5년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보통 차선에는 차량 전조등의 빛을 반사해 야간 및 빗길에서도 차선이 잘 보이도록 유리알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얇고 평평한 일반 차선은 유리알이 쉽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삼화페인트는 비정형 돌출형 페인트에 유리알을 추가했다. 또 페인트 점도를 개선해 도료 도포 후 유리알을 추가로 분포했을 때 유리알을 충분히 잡아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도포 업체와 협력해 유리알이 잘 경화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차선의 시인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차선 반사 성능이 내구연한 2년 이상을 충족하는 페인트가 없다”며 “삼화페인트는 완성도 높은 페인트와 도포 기술을 통해 내구연한 장기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화페인트는 올 8월 서울특별시가 주관한 ‘노면표시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3개월이 지나 시범 현장을 점검한 결과 삼화페인트의 비정형돌출형 차선은 차선 벗겨짐이 적고 우천 시 배수가 빠르며 차선 시인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 사업에 적용된 신제품과 신기술은 2년간 품질평가를 거쳐 서울시 노후 포장도로 정비 사업에 도입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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