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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K술' 해외판로 개척 앞장

대형 주류사 마케팅 등 지원

중기 9곳 19개 제품 수출 성과

김창기(왼쪽) 국세청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회 주류 정책 세미나’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전통주가 대기업 주류사의 인프라를 통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세청은 전통주의 지속 가능한 수출을 위해 대형 주류사와 손잡고 홍보·마케팅 지원에 나서는 한편 우리 술 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해외 인지도도 높여가기로 했다.

국세청은 20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대형 주류사의 수출망을 활용한 전통주 수출을 시도해 9개 업체, 19개 제품 수출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우수 제품을 만들고도 인프라의 한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전통주 및 소규모 주류 업체들을 지원해 미국·중국·뉴질랜드 등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상 제품은 장수오미자주·금산인삼주·필25·추사애플와인·국화주·선운산복분자 등이다.



수출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국세청과 대형 주류사 간 수출 지원 업무협약(MOU)을 맺어 전통주 홍보 및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지원하고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K-SUUL)를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해 우리 술의 해외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출 계획 전 해외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22개국 시장 정보와 주류 규제 등을 집대성한 ‘우리 술 수출 A~Z까지’도 발간해 제공했으며 국세청 및 주류면허센터 홈페이지에 ‘K-SUUL’ 코너도 개설했다. 이 밖에 국내 주류 업계 관계자, 주류 제조·정책·마케팅 전문가가 한데 모인 가운데 K-SUUL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고 수출을 희망하는 전통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주류 수출 실무 교육도 실시했다.

국세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전통주 주세 신고 간소화, 향료 첨가 시 막걸리 세 부담 증가 개선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국산 주류의 기준판매비율제도 도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지금까지는 규제 중심의 행정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국민 건강과 함께 우리 술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라며 “우리 술에도 한류가 불어 어려운 무역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세종=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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