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중 관객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브라질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닐톤 산토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관객으로 갔던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23)가 공연 도중 기절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 이후 콘서트에 갔던 다른 관객들은 SNS를 통해 주최 측의 조치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콘서트 당일 브라질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였고 공연장의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최 측이 공연장 내 물병 반입을 금지했고 이 때문에 그가 죽음에 이른 것이라고 봤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베네비데스의 실신 직후 테일러 스위프트는 공연을 일시 중지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관객들에게 물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관객이 올린 콘서트 영상에는 이런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망한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는 평소 테일러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폴라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그의 SNS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관람을 앞두고 '카운트 다운'을 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게시물이 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베네비데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필 편지를 게시했다.
그는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게 믿기지 않지만, 오늘 밤 내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팬을 잃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제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너무 어렸다는 사실 외에는 내가 아는 정보는 거의 없다"며 "슬픔에 압도당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팬의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시작으로 중남미 지역에서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시작했다. 그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의 3일간의 공연을 위해 브라질로 이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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