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한국 포함 7개국이 공동 개발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필요한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를 국내에서 완성해 ITER 건설지인 프랑스 카다라쉬로 운송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는 플라즈마의 발생, 가열, 위치와 형상 제어, 자기장 오차 교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핵심 부품이다. 각각의 전원공급장치는 변압기와 컨버터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32대의 전원공급장치 중 한국이 18대의 조달을 맡고 있다. 이번 장치는 내년 1월 중순 ITER 건설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한국은 9가지 품목을 ITER에 조달한다. 7개국은 공동 핵융합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은 후, 핵융합 발전 상용화를 위한 실증 작업을 2030년대부터 각자 시작할 예정이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의 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나 핵폐기물 같은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에너지 생산 방식이 태양과 같아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오종석 핵융합에너지연구원 ITER한국사업단 박사는 “이번 전원공급장치의 최종 출하는 ITER 장치가 요구하는 고난도의 기술적 어려움을 산업체와 사업단 간 협력을 통해 극복한 결과”라며 “성공적인 전원공급장치 조달로 ITER의 성공과 향후 핵융합 실증로(시험용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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