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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레버리지, 오늘은 인버스…변동성만 키운 공매도 금지

공매도 금지 이틀째…인버스ETF 수익률 급등

수익률 상위 ETF ‘극과 극’…하룻새 순자산 3조↑

“공매도 금지, 변동성만 키운 꼴” 지적도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 앉았다.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후 이틀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극과 극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다. 6일에는 2차전지주를 필두로 한 레버리지 ETF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데 반해 7일에는 인버스 상품이 일제히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증시가 6일(현지 시간) 소폭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며 극한 변동성을 기록한 것은 결국 공매도 금지가 낳은 부작용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이날 7.38% 급등하며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전날 20% 이상 하락했는데 하루 만에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5.91%,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5.51% 올라 각각 수익률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수익률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8% 내리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전일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한 데 이어 이날은 ‘매도’ 호가 사이드카를 발동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ETF는 39.91% 올라(순자산가치 기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2위에서 7위까지도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가 금지되자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쇼트커버링’ 물량이 쏟아졌고 그간 공매도 상위 종목으로 꼽힌 2차전지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관련 ETF 거래량과 수익률이 치솟은 것이다. 실제 6일 하루에만 ETF 순자산은 3조 197억 원 증가하며 2020년 3월 24일(3조 200억 원) 이후 일일 순자산 증가액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증시가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타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건전한 자본시장 조성이라는 목적 달성보다는 단타성 매매만 횡행하는 투기판으로 시장을 변질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기 투자를 표방하며 연금 계좌에 주로 활용되는 인덱스 펀드인 ETF마저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면서 테마형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변동성이 이렇게 큰 것은 장기적으로 건전한 시장 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매도 금지가 되레 공매도의 필요성을 제대로 보여준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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