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수입액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무역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예상치인 -3.3%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수출 감소 폭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후 올해 3월 증가세(14.8%)로 전환됐으나 5월부터 다시 하락 반전해 7월까지 악화됐다. 이후 감소 폭이 줄어들며 8월(-8.8%), 9월(-6.2%)에 이어 석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하락 폭이 다시 커졌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과 이에 따른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한 달 만에 다시 50 미만인 49.5로 떨어지며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그만큼 경기가 살아나는 동력이 약해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은 2183억 3000만 달러(약 28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8%)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중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 7월(-12.4%)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소비 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이후 8월(-7.3%), 9월(-6.2%) 감소 폭이 줄었고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10월 무역흑자는 565억 3000만 달러(약 74조 원)로 9월(771억 10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한편 중국 물가의 바로미터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생돼지 선물 가격은 10월 초 대비 15% 하락했고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40%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비중이 큰 돼지고기의 가격 하락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늠케 한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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