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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갈고 벼 수확까지 척척…"밭·과수원용 로봇도 개발 중"

■대동 자율작업 콤바인·트랙터 시연 현장 가보니

농민 노동 피로도 크게 줄여줘

스마트농사로 생산성 향상 기대

"5년 후 판매 비중 50% 목표"

25일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에서 대동이 자율작업 콤바인 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동




25일 기자가 찾은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는 수확철을 맞아 황금빛 벼가 빼곡하게 자라며 장관을 연출했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인 대동(000490)은 이곳에서 자율작업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는 시연 행사를 열었다. 탑승자가 운전하지 않는데도 콤바인은 직진, 좌·우회전, 후진 등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벼를 베었다. 콤바인과 함께 시연을 한 트랙터 또한 육중한 체구에도 매끄럽게 알아서 땅을 갈고 팠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땅이 질었지만 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동의 자율작업 농기계를 사용하는 박상욱씨는 “직접 운전할 때보다 자율작업이 회전을 더 잘한다”면서 “자율작업 덕분에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대동이 자율작업 농기계로 한국 농업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 농기계와 함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정밀농업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고령화에 빠진 한국 농업의 위기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벼농사 중심의 노지 농업 스마트화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밭과 과수 농업에 필요한 농업 로봇과 정밀농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농업 환경에 맞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동이 시연한 콤바인 ‘DH6135-A’는 이달 중순 출시한 국내 최초 자율작업 콤바인으로 수확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첨단 기술도 탑재했다. 특히 탑승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농경지 환경에 맞춰 작업을 하는 ‘자율작업 3단계 기술’을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위치 정밀도는 2㎝ 이내, 작업 경로 추종 시 최대 오차 7㎝ 이내로 고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25일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에서 대동이 자율작업 트랙터 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동




대동은 이번 자율작업 콤바인 출시로 이앙기-트랙터-콤바인으로 이어지는 자율작업 농기계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앞서 선보인 ‘HX트랙터’에도 3단계 자율작업 기능이 탑재돼 최소 조향으로 최대 45도까지 좌·우 선회가 가능하다. 문준호 대동 국내사업본부장은 “5년 후 연간 전체 농기계 판매량 중 자율작업 농기계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동은 농기계를 넘어 정밀농업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벼 생육 전주기에 걸쳐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데이터 수집에는 드론 같은 첨단기기도 활용된다. 대동 관계자는 “3년 간 100여 곳의 논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대동의 솔루션이 적용된 농경지에선 평균 비료량이 6% 줄었고 벼 수확량은 18% 늘었다”며 “드론을 통해 2분30초만에 농작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25일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에 시연된 자율작업 트랙터 내 디스플레이가 작업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김기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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