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4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감소해 생산량에 따라 가뜩이나 불안한 김장물가에 배추아닌 ‘금(金)추’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가을배추·가을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152㏊(헥타르·1㏊=1만㎡)로 지난해보다 5.7%(802㏊) 감소했다. 지난 2019년(1만968㏊)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면적에서 재배가 이뤄졌다.
배추를 심는 정식기(7~9월)에 배추 가격 하락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을배추 정식기 배추 1㎏ 도매가격은 2020년 1910원으로 뛰었다가 2021년 1040원으로 급락했고, 지난해 다시 2298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는 1501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도 6026㏊로 전년보다 5.0%(314㏊) 감소했다. 역시 파종기인 7~9월 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파종기 무 1㎏당 도매가격은 평균 969원으로 전년 동기(1311원)보다 26.1% 내렸다.
올해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김장에 쓰이는 배추와 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물론 재배면적이 감소했지만 면적 단위당 생산량, 수입의 추이 등에 따라 최종 소매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정부도 생산량이 평년 수준과 비슷해 예년에 비해가격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배추, 무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T에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중품) 소매가격은 1포기에 평균 4669원으로 평년보다 18.8% 뛰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