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가 48억 달러 넘는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낸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48억 1000만 달러 흑자라고 밝혔다. 7월 경상수지 흑자 37억 4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넘게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50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이 537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7억 1000만 달러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48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억 1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석유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줄어들고 있다. 석유제품(-35.1%), 반도체(-21.2%), 철강제품(-11.1%), 화공품(-10.4%) 등 주력 수출품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 등 일부 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수입에서는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등이 모두 줄어들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원유(-40.3%), 석탄(-41.7%)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가 27.6%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2%, 19.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11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달(-14억 3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4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29억 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57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 1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 5000만 달러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 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특히 부채성증권이 3억 6000만 달러 줄었는데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으로 단기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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