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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용융자 3조 '쑥'…주식담보대출도 22조 돌파

[부채 함정에 빠진 한국]

■증시서도 줄지 않는 '빚투'

당국 경고에도 신용잔액 20조 유지

지난달 재개 CFD도 잠재 불안요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주식을 담보 삼아 돈을 빌리는 대출액이 올 들어 각각 3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에 ‘빚투(빚 내서 투자)’ 경고음이 강하게 번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우려 속에서도 총 42조 원이 넘는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잔액이 자본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 9139억 원에 달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1월 2일까지만 해도 16조 5311억 원에 불과했다가 2차전지 등 각종 테마주가 활개를 치자 8월 17일 20조 5572억 원까지 불었다. 한국거래소와 금투협이 같은 달 25일 금융투자 회사들에 신용융자를 각별히 관리하라고 요청한 뒤에도 그 잔액은 꾸준히 20조 원 안팎을 유지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나타난 빚투 위험 신호는 비단 신용융자 잔액뿐이 아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9월 26일 기준으로 22조 356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30일 18조 8689억 원에서 3조 4876억 원 증가했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증권사에 주식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행위로 주식담보대출이라고도 부른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 대출 상품에 6~9%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은 특히 두산로보틱스 청약 효과가 겹치면서 9월 22일 하루에만 22조 5938억 원에서 23조 3997억 원으로 8058억 원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대출액은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4월 28일에도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20조 2771억 원에서 21조 9195억 원으로 1조 6424억 원이 폭증한 바 있다. 이 액수는 이후에도 줄지 않은 채 늘기만 했고 6월 21일에는 22조 원을 넘어섰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지난달 1일부터 재개한 증권사들의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도 빚투를 더 부추길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꼽았다. 고위험·고수익 추구 매매 방식이 시장에 추가된 탓에 테마주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이를 노린 빚투 자금도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증거금을 40%만 납부하면 돼 신용거래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 증권사들이 하나둘 관련 서비스에 다시 동참할수록 현재 1조 2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는 CFD 잔액 규모도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같은 부진한 시장 상황에서는 빚을 낼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해 확실한 수익을 얻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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