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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고용률 69%로 '역대급' 이라지만…고령층 빼니 '속빈강정'

지난달 고용률 63.1%…1982년 이후 최고치

실업률도 24년만 최저…정부 "고용 흐름 양호"

고령층 빼면 취업자 감소…청년층 10개월째 ↓

제조업도 부진 거듭…하반기 대기업 채용 변수





지난달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8월 기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습니다.

다른 고용 지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1982년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실업률은(2.0%)은 1999년 이후 8월 기준 24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업자 수도 증가세입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만 8000명 늘었습니다. 증가 폭은 올 7월(21만 1000명)보다 확대됐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은 올 3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이런 지표만 놓고 보면 고용 여건은 호조세지만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고령층을 걷어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제 60세 이상 고령층을 빼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6000명 줄었습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이 10만 3000명 줄며 10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도 6만 9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0만 4000명 늘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고용 동향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9000명 줄었습니다. 올 4월(-9만 7000명) 이후 최대 낙폭으로 감소세는 올 1월(-3만 5000명)부터 8개월째 이어졌습니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청년층 고용 활력 둔화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는 40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3000명(5.9%) 늘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치료·육아 등 구체적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올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구직 기회가 줄고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기다리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특히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이 변수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127곳 중 64.6%는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등이 취업자 수 증가의 하방 리스크”라며 “올 하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및 규모 감소 등은 20~30대 취업자 수 증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일자리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지역별 여건 및 수요에 맞춰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청년층 고용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신규 진입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최근 ‘일자리전담반 제9차 회의’에서 “청년층 고용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필요 시 원활한 노동시장 전입 지원을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역별 빈일자리 해소 방안’은 향후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을 거쳐 다음 달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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