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염두에 두고 저 같이 실적을 고지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지만, 사실은 관련 법에 따라 실적 고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택시 호출앱 기반 모빌리티 사업자 중 유일한 흑자기업이기 때문에, 이를 자랑하기 위해 분기·반기 실적을 공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 셈이다.
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택시호출 앱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라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앱 사업자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비상장사는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167조(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등)’에 따라 매 분기별 사업보고서를 의무제출해야 된다. 실제 관련 법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으로 ‘증권별로 그 증권의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발행인’이라고 명시해 놓았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주주수는 805명이다.
이 중 최대주주는 57.31%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다. 이어 TPG컨소시엄 산하의 카키홀딩스(14.31%) 및 모빌리티코인베스트·리미티드파트너십(5.35%)이 주요 주주다. 이외에도 칼라일그룹 산하의 킬로미터홀딩스(6.18%), LG(2.46%), 구글 인터내셔널(1.52%) 등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795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85%를 보유 중이다.
재무제표로 살펴 본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은 좋다고 보기 힘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초 부과한 과징금 257억원을 선반영해 올 상반기에 2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 중이다. 올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1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614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자체 보유한 택시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기준 택시 호출앱과 같은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사업(MaaS)’ 및 물류·배송 등을 포함하는 ‘플랫폼 서비스’ 매출액은 3602억원을, 직영택시·주차사업과 같은 ‘플랫폼 인프라’ 매출액은 10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플랫폼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8.9%에서 올 상반기 77.2%로 소폭 줄어든 반면 플랫폼 인프라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1.1%에서 22.8%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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