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K-푸드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자 식품주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식품 관련 상장사들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의 주가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12만 1000원에서 18만 1000원으로 49.59% 뛰었다. 같은 기간 농심(004370)과 오리온(271560)도 16.88%, 8.55%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 빙과 업체인 빙그레(005180)도 4만 5950원에서 5만 7000원으로 25.14% 급등했다.
이들 식품주가 이달 높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이 불며 해외 법인 매출이 급격히 신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2% 증가한 537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1.2% 증가한 440억 원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특히 해외 부문에서 3.6% 늘어난 1899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해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대표 상품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흥행한 덕분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규모가 가장 큰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지난해부터 미국·중국 판매 법인을 통해 직접 영업을 확대했다”며 “두 국가의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78%, 1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식품주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농심과 삼양식품, 오리온이 하반기에 전년 대비 42.4%, 64.1%, 5.3% 늘어난 1048억 원, 633억 원, 2826억 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경남 밀양 1공장 준공 후 1년 3개월 만에 밀양 2공장 신설을 결정했다”며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고성장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뒤를 받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8만 5000원으로 3개월 전(16만 원)보다 15.62% 높아졌다. 농심과 빙그레에 대한 목표주가도 석달 동안 49만 4000원, 6만 4000원에서 58만 7000원, 8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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