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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증시가 AI 주목하는 이유

■알렉스 테더 슈로더 글로벌·미국 주식 부문 CIO

알렉스 테더, 슈로더 글로벌·미국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AI는 2022년 세계를 열광하게 한 ‘챗GPT’ 공개 이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며 단숨에 문명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자리 잡았다. AI 도입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일본의 경우 AI로 노동 효율성을 높여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AI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더 다양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본시장도 AI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관련 섹터 매출 증가율에 AI 기술력을 통한 잠재적 영향을 반영해 왔다. 아울러 AI가 정보기술(IT) 분야를 넘어 다른 산업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기관과 개인 투자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산 운용사는 방대한 데이터 중 투자 결정에 유용하게 쓰이는 데이터를 고르는데,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데이터의 선택부터 적용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투자자들의 상이한 자산군과 지역 등 정보 분석도 수월해져 섹터 간 자본 배분 전략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 AI를 활용해 도출한 ‘더 나은 투자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성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즉 AI를 통해 공유되는 양질의 정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에게도 막대한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계량화된 수치를 생성하기 위해 AI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분산 투자는 좋은 것’이란 일반적 조언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인간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AI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해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데이터와 콘텐츠를 학습한 대형 언어 모델들은 숫자를 인식할 뿐, 학습한 것을 이해하고 상황에 적용하는 데에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AI 활용에는 고려해야 할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형 언어 모델은 인터넷의 오픈 소스 데이터로 구축됐다. 이 같은 데이터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데다 출처의 신뢰성을 파악하기 어려워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세부 정보를 노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책임감 있는 AI 활용을 위해서는 명확한 계획과 그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 유럽에는 이미 상당수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며, 유럽연합 인공지능법(EU AI Act)이 대표적이다. AI 기술의 신뢰성과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제공하는 공급자와 사용자, 정부 등 이해 관계자 모두가 준수해야 할 실질적인 법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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