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년 동안 뛰면 한국 소비재 수출이 2700억 원 증가하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 선수가 빅리그에서 활동하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인다면 소비재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빅리그 스포츠 스타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손흥민을 기준으로 스타의 기여도, 소비재 수출 규모 및 구성비, 산업연관표 등을 활용해 경제적 효과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손흥민 정도의 빅리그 진출 스포츠 스타가 기여하는 소비재 수출액은 약 2700억 원으로 추정됐는데 승용차 약 9800대 규모다.
먼저 ‘2022년도 국가 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한국’하면 연상되는 인물로 손흥민을 꼽은 비율이 3.5%로 나타났다. 손흥민이 EPL로 진출한 7년 만에 인지도 3.5%를 쌓은 만큼 1년에 0.5%포인트로 잡았다. 같은 조사에서 국가 인지도가 제품 이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48.7%다. 따라서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에 대한 빅리그 스포츠 스타의 기여도를 0.24%포인트로 추정해 계산한 결과다. 최근 소비재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는 것은 한류 확산의 긍정적 영향이 큰 만큼 스포츠의 대중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소비재 수출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을 통한 경제적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비재 수출 증가는 파급 경로를 통해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5900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840억 원 등 영향을 주게 된다. 경로별로는 직접소비재 중 음식료품, 내구소비재 중 운송장비, 비내구소비재 중 화학제품 등을 통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빅리그 스포츠 스타의 소비재 수출에 대한 기여도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평균 계약 기간을 5년으로 봤을 때 1인당 경제적 효과는 수출 증가액 1조 3500억 원과 생산유발액 2조 9500억 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손흥민뿐만 아니라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빅리그 소속 선수만 8명에 이르는 만큼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포츠를 포함한 한류 성장이 소비재 수출 확대로 이어져 국내 수출 구조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차원에서 관광 수요와 국내 투자 유치 홍보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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