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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관세 기습인상…철강업계 '한숨'

슈퍼엔저에 실적 경고등 켜졌는데

車 강판 외 관세 최대 25%나 올려

韓 정부, 이르면 다음주 긴급회의

냉연강판.




국내 철강 업계가 잇따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 속에 슈퍼 엔저(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업체가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멕시코 정부가 수입 철강 관세를 기습적으로 인상하면서다.

1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와 무역협정(TA)을 맺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392개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5~25%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 철강 업계로서는 대(對)남미 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위기에 몰린 셈이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업계도 직접 타격을 받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관세를 적용받는 물량은 과거 관세율이 기존 15%에서 6월부터 10%로 인하됐다가 이번에 다시 25%로 오르게 된 상황”이라며 “관세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강판은 이번 관세 인상과 무관하게 지속해 면제를 받는다.



멕시코에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구동모터코아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강판이 들어가는데 이 또한 철강재로 분류돼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국산 전기강판은 관세 적용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향 국내 철강재 수출 물량은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된 철강재는 201만 톤 규모다. 2020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출은 12% 줄었는데 멕시코 수출 물량은 되레 늘었다. 국내 철강 업체의 멕시코 수출 비중은 물량 기준 7.8%, 금액 기준 8.2%로 추산된다. 이 중 자동차용 강판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컬러강판 등이다.

정부는 멕시코의 철강 관세 긴급 인상 조치가 우리 기업들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이르면 다음 주 국내 철강 업계와 긴급 현황 점검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품목별·기업별로 민감도가 달라 세부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업계 의견을 청취 중인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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