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에서 초전도체 테마에 따른 특정 종목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초전도체 개발 수혜주로 알려진 신성델타테크(065350), 덕성(004830) 등이 상한가 혹은 20% 이상 주가가 상승하며 이달 초 대비 2배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을 말하며,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1분 기준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1만 2000원(30%) 오른 5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지난 14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 바 있는데,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로 있는 벤처캐피털(VC)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 세계 최초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는 이유로 관련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달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을 올린 바 있다. 엘앤에스는 2014년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 원을 투자해 지분 9.37%를 보유 중이다. 엘앤에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가치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전액 손실로 반영했다.
같은 시간 덕성도 전 거래일보다 2610원(25.61%) 오른 1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004835)는 29.94%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관련 테마마주인 서원(24.07%)과 LS전선아시아(229640)(23%), 대창(012800)(17.1%), 고려제강(002240)(12.52%) 등도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한편, 국내 주식 시장에서 투자 광풍과는 별개로 학계에서는 LK-99에 대한 진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은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낸 바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상온 초전도체 주장의 짧고 화려한 삶'이라는 논평을 내며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