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데이터를 이해하는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트웰브랩스가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 리스트에 오픈AI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트웰브랩스는 시드 투자로만 약 224억 원을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받은 바 있다.
트웰브랩스는 이 같은 내용을 11일 밝혔다. CB인사이트는 챗GPT로 촉발된 글로벌 생성 인공지능 시장 확산에 따라 △독창성 △기술 참신성 △비즈니스 성과 △인재 수준 △연구개발(R&D) 실적 △투자 유치 실적 △시장 내 위치 등을 기준으로 50개 기업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이달 8일 선정했다. 국내에서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트웰브랩스가 유일하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다른 기업들이 영상 검색·분류·생성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에 특화돼 있다면 트웰브랩스는 영상 데이터를 수집·정제·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2월 1700만 달러(한화 약 224억 383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본격적인 투자 유치 이전에 이뤄지는 시드 투자 금액은 통상 5억~10억 원 내외로 형성되는 만큼 이례적인 규모다. 100곳이 넘는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육성해낸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VC 인덱스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트웰브랩스는 ‘딥러닝 대모’로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AI 석학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 교수와 생성 AI 기술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기술을 발명한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대표 등을 자문단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투자 유치 이후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오라클과 대규모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수천 개의 최신 AI 학습용 엔비디아 A100·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다. 트웰브랩스 관계자는 “100여개 국 글로벌기업과 1만 명 가량의 엔지니어가 차세대 영상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트웰브랩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트웰브랩스의 연구 능력과 제품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개발한 API를 전 세계 개발자들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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