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Base)’를 출시했다.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코인베이스의 참전으로 확장성 솔루션 간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옵티미즘(Optimism)의 OP스택(OPstack)으로 구축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를 선보였다. 레이어2는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 위에 쌓여 작동되는 새로운 층의 블록체인으로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이다. OPStack은 옵티미즘 팀이 만든 레이어2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로 롤업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롤업은 레이어2에서 트랜잭션을 실행 또는 처리한 뒤 결과 값을 묶어(롤업) 레이어1에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롤업 방식으로는 옵티미스틱 롤업과 영지식증명(zk)롤업이 있는데 코인베이스는 전자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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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되기에 기존 이더리움 체인에서 사용하던 코드와 도구, 인프라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가스비(gas fee)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10배 저렴하다. 베이스 자체 토큰은 발행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년 간 비밀리에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베이스를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4단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높이는 개방형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비트코인 등 새로운 프로토콜이 등장한 1단계, 1000만 명이 사용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이 2단계, 그리고 코인베이스 월렛을 포함해 메타마스크 등 대중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축이 3단계다. 4단계는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개방형 금융 시스템 디앱(DApp)을 만드는 것이다. 베이스 출시는 이 4단계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코인베이스 출격으로 레이어2 솔루션 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레이어2 솔루션에는 옵티미스틱 롤업 진영에 옵티미즘을 포함해 아비트럼 등이 있고, zk롤업에는 스타크웨어, zk싱크(zkSync) 등이 있다. 이 밖에 롤업 대신 사이드체인이나 플라즈마 방식을 택한 레이어2 솔루션도 여러 개다. 스타크넷의 한 개발자는 “베이스 등장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웹3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누가 승기를 가져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 기업 관계자는 “베이스 강점은 사용자가 이미 많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활용해 웹2 사용자를 웹3로 끌어들이기 쉬운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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