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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뚫은 현대모비스, 수조대 수주

전동화 핵심 '배터리시스템' 납품

올 스페인에 신규 생산 거점 마련

현대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거점 확대 현황.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독일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을 대규모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10년 넘게 축적한 전동화 부품 양산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주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배터리시스템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시스템은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등을 합친 완제품을 뜻한다. 고용량·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한국과 중국·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현대모비스는 세계 주요 권역에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대단위 전동화 부품 수주에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 고객 전담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친환경 차 부품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전동화 핵심 부품 양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쌓아왔다. 6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티모티브뉴스가 선정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 톱100’ 중 6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도요타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사 아이신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적인 전동화 부품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까지 7조 원 넘는 매출을 전동화 부문에서 거뒀다. 연간 전동화 매출은 2018년까지만 해도 1조 8047억 원에 그쳤지만 2020년 4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는 9조 원까지 돌파하며 4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 50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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