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빚투’가 이달 들어 10조 원을 넘은 후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8일 기준 10조 5282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신용 융자 잔액은 1일 10조 1263억 원으로 올 들어 처음 10조 원을 넘어선 후 3일 10조 3158억 원, 7일 10조 4640억 원 등 계속 늘고 있다.
코스피의 신용 융자 잔액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23일(10조 280억 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신용 융자 잔액은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코스닥 빚투는 여전히 금액이 크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은 8일 기준 9조 9039억 원으로 지난달 27일까지 10조 원을 웃돌다 이후 9조 원대 후반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에 제동이 걸리면서 코스닥 빚투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 빚투의 증가로 두 시장을 합친 전체 신용 융자 잔액은 8일 기준 20조 4322억 원으로 올해 4월 24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20조 4319억 원)를 넘어섰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1.21% 오른 2605.12에 거래를 마쳐 2600 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팔자’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투자가들이 353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삼성전자(005930)(1.92%)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5.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86% 오른 908.98에 마감해 900 선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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