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불리한 신용평가를 받는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들도 10명 중 9명은 신용대출을 정상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스타트업 피플펀드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과 함께 대표적 씬파일러인 ‘긱워커’(초단기 임시직 종사자) 121명에게 지난 6개월여 간 단기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한 결과 차입자 기준 88%가 정상상환했다고 3일 밝혔다. 대출취급액 기준으로는 90%가 정상 상환했다.
앞서 피플펀드는 ‘요긱’, ‘가다’, ‘애니맨’, ‘와요’ 등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통해 근무하는 긱워커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비상금대출’ 상품을 시범 공급했다. 비상금대출은 각 플랫폼에서의 근무 이력이나 소득 정보 등 비금융 정보와 피플펀드가 보유한 신용정보를 활용해 금리 연 6~10%, 최대 300만 원 한도, 3~6개월 만기 조건으로 제공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이다.
긱워커 121명에게 1인당 평균대출액 165만 원, 총 2억 원의 대출이 공급됐다. 특히 이들의 82%가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씬파일러’였다. 대출받은 차입자 중 신용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은 350점이었다. 차입자 구성으로는 △4대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경우 69% △3개월 미만의 근로소득자 13% △3개월 이상 근로소득자인 투잡러 18%로 구성됐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현재 금융시장에 나와 있는 씬파일러 전용 대출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 한도 조건을 제공했다”며 “동시에 씬파일러의 우량성을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금융이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금융취약계층에게 포용 금융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하는 다양한 대안 데이터로 인공지능(AI)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해 금융의 포용범위를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