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은행 입장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더욱 어려운 과제다.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기반이 약한 데다 신규 사업을 모색하기에는 자본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등 4개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평균 이자이익 비중은 98.03%에 달했다. 경남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97.7%였으며 광주은행 97.6%, 부산은행 96.7%를 기록했고 전북은행은 비이자수익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이익보다 이자이익이 더 많았다. 일반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대체로 90% 안팎임을 고려하면 8%포인트가량 더 높은 셈이다.
지방은행 역시 비이자이익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노력을 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시중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주요한 방안 중 하나로 고객 자산관리 분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기반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고객 수도 적은 데다 동시에 시중은행과도 경쟁해야 한다.
특히 지방은행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을 뒤로하고도 내부적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필요 인력과 자본의 부족을 크게 느끼고 있다. 한 지방은행장은 “비금융 사업에 진출하고자 해도 사업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과 인력 배치 등이 필요한데 모두 돈”이라며 “수익을 내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도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성은 맞지만 무엇보다 비금융 사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인력 확충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금융권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하다면 정부도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방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인력과 자본 등에서 체급 차이가 크고 인구와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고객 기반이 붕괴된 상황”이라며 “지방 금융기관에 대한 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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