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일’을 시작으로 인기 지식재산권(IP)를 다양하게 보유한 빅텐츠는 상장 이후 모회사 F&F(383220)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조윤정 빅텐츠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코스닥 이전 상장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궁극적으로 제2의 하이브(352820)처럼 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가 되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HBO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과의 제휴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빅텐츠는 2014년 12월 코넥스 시장 데뷔 이후 약 9년 만에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설립 직후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드라마 제작사로서 이름을 알렸고 현재까지 23개 작품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3월부터 KBS에서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는 매화 2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빅텐츠는 진짜가 나타났다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유명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웹툰 원작 드라마 ‘완벽한 가족’ 등이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소헌왕후와 문정왕후 등 조선 왕비를 주인공으로 한 사극 ‘조선왕비열전’은 100부작 규모로 기획돼 올 4분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빅텐츠는 지난해 3월 패션 기업 F&F에 인수되며 재도약에 나섰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300억 원을 넘지 못하던 매출은 지난해 32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7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예상 매출액은 425억 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액이다.
이번 IPO를 통해 빅텐츠는 최대 약 108억 원(희망 공모가 2만 1000~2만 3000원)을 조달한다. 조달 금액은 드라마 제작,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아 4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빅텐츠는 금융 당국의 IPO 건전성 강화 제도 개선 조치 이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기존 2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늘린 첫 타자다. 늘어난 수요예측 기간 동안 주관사가 기관투자가들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하고 기관투자가는 세밀한 기업 분석을 통해 적절한 공모가를 산출하게 한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 기간 중 기관투자가들의 주문이 분산돼 들어오지 않고 기존과 동일하게 마지막 날에 몰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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