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이달 들어 최고 14%까지 급락했다.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2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다. 그룹의 중심 기업들이 원재료 업황에 더해 제품 수요까지 부진한 것이 배경이다. 향후 효성그룹 내 고강도 경영 쇄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효성그룹 내 상장 10개사 중 9개사가 이달 들어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지주사 효성은 이달 6.65% 급락했고 효성첨단소재(298050)(-5.5%), 효성ITX(094280)(-6.7%), 갤럭시아에스엠(011420)(-11.8%), 진흥기업(-12.2%), 효성티앤씨(298020)(-12.2%),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12.9%), 효성화학(298000)(-13.2%), 신화인터텍(056700)(-14.5%) 등이 동반 약세였다. 그나마 효성중공업(298040)은 이달 16.8% 급등하며 체면을 유지했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1.7%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5.24% 급등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악화하는 실적이 있다. 주요 계열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다. 효성그룹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큰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3% 줄어든 8163억 원, 영업익은 50.1% 급감한 486억 원이었다. 타이어코드 이익 부진 여파로 영업익은 시장 예상치(540억 원) 보다 추정치를 10% 밑돌았다.증권가에서는 실적 추정치를 10% 하회할 경우 어닝 쇼크가 났다고 표현한다. 두 번째로 시총이 큰 효성티앤씨 역시 2분기 매출(1조9292억 원)은 27.4% 급감했고 영업익(645억 원)은 26.2% 줄었다. 예상치(944억 원) 대비 30% 낮은 수준이었다. 효성화학은 영업익이 전년보다 51.6%, 효성ITX는 22.8% 씩 급감했다. 그나마 효성중공업은 영업익이 103% 증가한 857억 원으로 예상치(447억 원)를 2배 가까이 웃돌았다. 계열사들의 부진한 성적표에 지주사 효성 역시 영업익이 전년대비 47.7%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의 사업 구조 자체가 원자재 업황의 흐름을 많이 타는 등 구조적 취약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업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역시 전망이 썩 밝지는 않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이익 전망치는 677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660억 원) 수준을 유지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23%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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