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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와 작별한 트위터…'X'로 로고 바꾸면서 '@X' 계정 빼앗다

계정 주인 사진작가 황씨 법적 대응에 관심

황씨 "그런 종류의 싸움은 하고 싶지 않아"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본사 사옥에 트위터의 새 로고인 알파벳 'X'가 나타나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로고를 ‘X’로 바꾸면서 계정 아이디 ‘@X’(엑스)를 이용하고 있던 한 사용자의 계정을 빼앗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사진작가 ‘진 X 황’(Gene X Hwang)씨는 전날 밤 자신이 사용하던 계정 아이디 ‘@X’를 빼앗겼다.

그의 계정은 트위터가 새 로고 ‘X’를 발표한 뒤부터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가 ‘X’라는 아이디를 차지하고 있어 트위터 측이 공식 계정 아이디를 ‘X’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었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언제든 아이디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다른 사용자의 계정과 겹치는 아이디는 설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머스크가 그에게서 계정을 구입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그냥 계정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



황씨는 2007년 계정을 개설한 이후 현재까지 16년 간 ‘X’ 계정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는 ‘X’가 아닌 ‘x12345678998765′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게 됐다.

황씨는 텔레그래프에 “사실상 그들이 계정을 그냥 가져갔다. 내가 예상한 부분이긴 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트위터 측이 매각을 제안한다면 응할 의향이 있었다”며 “X의 상품 제공과 회사 경영진과의 미팅 등을 제안 받았으나 금전적인 이점은 제공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트위터 측으로부터 ‘계정이 회사에 인수된다’는 통보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이메일에서 트위터 측은 “본질적으로 ‘X’ 계정은 트위터의 재산”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세계 온라인 상에서 황씨의 법적 대응에 대해 이목이 쏠리자 황씨는 미국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를 통해 “나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며 어떤 권리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나는 내 삶을 더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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