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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딜리버리 히어로, 56개국서 점유율 1위 '배달 강자'

■소진웅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딜리버리 히어로는 2011년 설립된 음식 배달 기업이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2012년 요기요로 진출했고 2019년에 배달의 민족(배민)을 인수하며 영업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 업체들을 꾸준히 인수하며 지난해 기준 7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팬데믹 특수를 누리던 배달업은 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등으로 위기를 맞이한다. 딜리버리 히어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적자가 지속됐고 대내외 이슈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주가 역시 최고점 대비 약 83%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저점을 다지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딜리버리 히어로의 어떤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일까. 우선 딜리버리 히어로는 지역별 점유율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를 운영하는 74개국 중 56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고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점포인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 높다는 점은 향후 수익화에 유리한 요소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40%, 중동·북아프리카 매출 비중은 24%다.

수익원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도심 물류센터인 디마트(Dmart)를 통한 퀵커머스 진출, 음식점 광고 수입, 서비스 구독 요금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전략이 대부분 유사하나 이 또한 높은 점유율을 지닌 딜리버리 히어로가 유리할 확률이 높다. 최근 디마트는 성장보다는 손익 관리에 돌입한 모습인데 이 영향으로 총수익 기준 손익 분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상대적으로 낮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12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R)은 0.97배로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76% 할인된 상태다. 이는 동종 업체 중 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 기준 딜리버루의 올해 예상 매출 성장률은 1.8%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1%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이지만 딜리버리 히어로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가혹한 수치로 보인다.

한편 딜리버리 히어로가 보유한 배민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4200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내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여줬다. 독점적 플랫폼 지위와 한국의 높은 자영업자 비중의 결과물이다. 배민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계기로 딜리버리 히어로의 수익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2분기 실적은 엔데믹 이후 맞이하는 성적표라는 점에서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다. 수익화 가능성이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면 주가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의 성공 DNA가 배달의 영웅에도 전이됐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진웅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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