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발전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수요 침체로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생산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2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6억 5450만 톤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재작년보다 3.5% 줄어든 수치며,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배출량이다. 국내총생산(GDP)당 배출량은 2021년보다 5.9% 감소한 10억 원당 332톤을 기록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액수의 GDP를 낼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기준연도로 두고 있는 2018년(7억 2700만 톤)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NDC 목표를 세운 상태다.
우선 전환(에너지 및 발전) 부문에서 970만 톤을 감축했다. 비록 총 발전량이 3% 증가했지만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각각 11.5%, 23.4% 늘고 석탄 발전량은 2.4%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총 배출량도 전년보다 4.3% 감소한 2억 1390만 톤을 나타냈다. 저탄소 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산업 부문에선 배출량이 전년보다 6.2% 줄어든 2억 4580만 톤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철강·석유화학 분야 생산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철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전년보다 8.9% 줄어든 9300만 톤을 나타냈고, 석유화학의 경우엔 1년 전보다 5.9% 감소한 52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 외에도 수송과 폐기물 부문에서 각각 80만 톤, 1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물 부문의 경우 도시가스 소비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140만 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 부문에선 가축 사육 두수 증가를 벼 재배 면적 감소가 일부 상쇄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30만 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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