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처음 출시된 1세대 아이폰이 경매에서 2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지난 17일 미 경매업체 LCG 옥션은 전날 경매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1세대 아이폰이 19만372.80달러(2억4158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아이폰의 원래 판매 가격은 599달러(76만원)였다. 317배의 값으로 되팔린 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말 경매에 부쳐졌고, 5~10만 달러 사이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낙찰가는 1세대 아이폰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지난 2월에는 미개봉 1세대 아이폰이 6만3000달러(7955만원)에 팔렸고, 2022년 10월에도 3만 9339.60달러(4992만원)에 판매됐다.
앞서 팔린 두 모델은 모두 8GB였다. 그러나 이번에 최고가를 달성한 모델은 4GB다.
LCG 옥션은 "이전 판매가 알려지면서 포장을 뜯지 않은 오리지널 아이폰을 갖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연락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 가운데 4GB 버전은 이 제품이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 공동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처음 아이폰을 공개할 당시 각기 다른 저장공간(4GB·8GB)을 지닌 두 가지 버전의 모델을 내놨다. 이때 8GB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은 4GB 아이폰을 곧 단종했다.
LCG 옥션 설립자 마크 몬테로는 "4GB 모델이 8GB 버전보다 20배나 희귀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19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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