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던 셀트리온(068270) 상장 3사의 주가가 본격적인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장기적으로 합병으로 인한 전체적인 기업 가치 상향 조정에 더 해 합병 추진 과정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의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이번주 장마감 기준으로 지난 12일 셀트리온 3사가 합병 추진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사는 연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사 중에서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사흘간 27%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본지의 '셀트리온그룹 합병 절차 본격 돌입 보도' 관련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셀트리온은 현재 합병 주간사를 선정 완료하고 사업회사 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디"고 설명했다.
7월 11일과 14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셀트리온은 14만 6600원에서 15만 8200원으로 7.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최고가는 13일 한때 기록한 16만 2200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1일 종가 6만 1500원에서 14일 6만 9300원까지 12.68%가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7만 900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상승한 셀트리온제약은 11일 7만 100원에서 14일 8만 9100원까지 27.10%가 상승했다. 장중 최고가는 13일 9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500억 원 규모로 33만 355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달에도 추가로 매입해 올해에만 총 130만 5376주(2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처럼 언제든지 셀트리온 삼형제의 합병이 급물살을 탈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사흘간 거래량 기준으로는 셀트리온 811만 757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72만 1216주, 셀트리온제약은 811만 2640주가 거래됐다. 평소 하루 거래량은 셀트리온은 50만 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0만 주, 셀트리온제약은 15만 주 안팎에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됐다고 보는 주식을 중심으로 합병으로 인한 상승 조정을 기대하며 매수세가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합병 비율, 자금조달 계획 등 남아있는 절차들이 있어 합병 소식이 최종적으로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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